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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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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이야기해요... 이원희(81세) 어르신

시랑 친구가 되어 외롭지 않아요

기사입력 2022-12-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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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번개시장에서 32년째 미륵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희(81)어르신은 강원도가 고향이다. 8살에 부모님과 함께 영주로 와 순흥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21살에 결혼을 하고 22녀를 두었다. “빨강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고 먹을 갈아주면 낭군님이 문지 종이에 글을 쓰셨다.”며 행복했었던 추억을 말씀하시는 이원희 어르신은 49세 라는 젊은 나이에 신랑을 간경화로 떠나보내야만 했다. 그렇게 혼자가 된 어르신은 사남매를 키우기 위해 식당일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것이다.

그리움

 

                     이원희

 

흐르는 물 위에 나의 그리움을 전하네


하얀 종이배 접어 물위에 동동 띄우면
수십 년 전에 간 내 동생들 그리워

배야, 거센 물결 피해 돌부리도 피해

깊은 물도 피해 살랑살랑 가거라

 

우리 삼남매

다음 세상에서 상봉 할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나의 가슴엔 언제나 동생들

생각만 해도 눈물은 줄을 잇고

한숨은 태산으로 쌓이네

 

흐르는 강물아 나의 그리움 전해다오

꿈속에서라도 반갑게 만나 웃음 짓네

 



지난 세월 힘들기도 했고 늙어가는 인생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이만큼 나이가 드니 바람과 함께 한숨도 사라지네요. 신랑이 간경화로 고생을 했는데 술을 끊지 못해 늘 술병이 옆에 있었지요. 어느 날, 뒤로 넘어지며 내 무릎을 베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렇게 신랑을 일찍 떠나보내고 고생도 했지만, 아이들이 참 착하게 자라준 게 고맙지요. 저희들이 돈 벌어서 공부도 하고 시집장가도 가고 마음고생 안 시켜서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고 그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엄마로서 못해준 게 많아 늘 미안하기만 하지요.

 


이 식당을 차리기 전에 2년 정도 다른 곳으로 일을 다니며 배웠는데, 오봉을 서너 개 머리에 이고 배달을 가고 그랬어요. 지금은 돈보다는 찾아주는 단골손님 만나는 재미로 식당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주면 제가 행복하고 잘 드시는 거 보면 마음이 흐뭇하고 좋아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혼자 집에 있지 않고 놀이터 삼아 일터삼아 식당에 나와요. 제가 지금도 이렇게 건강한 것도 욕심 없이 일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푸근해진 것 같아요. 자다 가도 시가 생각나고 어딜 가다 가도 시가 생각나요. 그런데 생각났던 것도 써 놓지 않으면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지금은 생각날 때마다 얼른 써 놓곤 해요. 지금은 시랑 친구가 된 것 같아서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너무 감사하고 이런 거예요. 지금까지 써 놓은 시가 백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이제 더 뭘 바라겠어요. 모든 게 감사하고 남은 세월 잘 살다가 주님 곁으로 가는 게 제 행복이지요.

김미경 프리랜서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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