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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이야기해요...권기화(89세) 어르신

붓글씨 쓰고 시를 쓰며 사는 노년의 삶

기사입력 2022-12-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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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권기화

 

 

내 나이 고희산수 다 지나고

망구년세라

 

과거를 돌아보니 부모님효도 못한 것 그립다

학창시절 동창들과 크게 놀던 곳 또 그립다

슬하 칠남매 산재해 살고 있는 곳 그립다

삼천리 금수강상 대한민국 통일 못보고

죽을까봐 한없이 그립다

 

소백실버대학에서 좋은 선생님 강연, 노래

모든 교육이 만족해서 더더욱 그립다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시는 권기화 어르신은 안동이 고향이다. 좁쌀 밥으로 생활하던 가난하던 시절, 농사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충청도, 강원도,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풍기 봉현면으로 오셨다고 한다.“내가 살던 동네는 뒤로는 천부산, 동쪽으로는 봉암산과 주마산, 서쪽으로는 사학산이 있고 북쪽에도 큰 산이 있었지요. 사철 맑은 물이 흐르던 곳이었지요. 그곳에서 30년 살면서 증조부, 조부, 부모님 이렇게 3대의 묘를 썼고 나도 죽으면 그곳으로 가려고 해요. 그 동네가 나의 반고향이지요.”

 







권기화 어르신 집에 들어서면 자식과 손주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들로 그득하다. 먼지 하나 내려앉아 있지 않은 액자들을 보면, 매일매일 사진들을 매만지셨을 어르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사모님과 함께 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했다고 한다. 두 분의 다정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니, '두 분 참 잘 살아오셨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한, 자식들이 만들어줬다는 효도 서약서 액자를 보면, 자식들의 부모에 대한 따뜻하고 섬세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권기화 어르신은 집에 계실 때 대부분의 시간을 서재에서 보내는데, 붓글씨를 쓰고 시를 쓰고 책을 읽으실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하신다. 한시로 영주 관광시를 쓰기도 했으며 서재 한쪽에 놓인 병풍의 글씨도 권기화 어르신의 작품이라고 했다. “평소에도 글쓰기를 즐겼지만, 소백실버대학에 가서 함께 시 쓰는 시간이 좋았어요. 그곳의 선생님들은 나이 많은 우리들을 참 정성스럽게 대해주십니다. 늙어가는 노인네들에게 관심 가져주고 함께 해주는 소백실버대학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모님과 함께 노인복지관을 가고 소백실버대학을 다니며 누구보다도 알차게 노년의 삶을 보내고 계시다는 권기화 어르신은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하신다. 두 분이 함께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를 아시기에, 지금의 행복을 오래도록 지켜나가기 위해 건강도 잘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신다.

 

김미경 프리랜서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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