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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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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이야기해요... 길문자(78세) 어르신

마음을 시로 쓰니 자식들이 엄마 마음을 알게 되요

기사입력 2023-01-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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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 반달 고향 반달

 

길문자

 

몸은 멀어도 고향의 뿌리는 하나

 

고향에 두고 온 정이 깊어

고향에 두고 간 정이 깊어

 

타향에서 보는 달 한쪽이 비는 것은

고향에다 두고 온 내마음이라네

 

타향에서 보는 달, 저 달이 둥글 때는

언제일런가





영주 한절마가 고향인 길문자 어르신은 충청도로 시집을 갔다. 충청도가 고향인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던 어르신은 가족과 함께 서울로 가서 10년을 살았으며 춘천에서도 잠시 살았다. 일찍이 남편을 여의신 어르신은 고향의 정이 그리워 다시 영주로 왔으며 지금까지 20년째 살고 있다. “마흔일곱에 혼자되어 고생도 많이 했어요. 아이들 공부시키느라 서울서 식당일도 다니고 파출부 일도 하고, 오직 자식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어요. 고향에 와서 사니 요즘 저는 만고 편하고 세상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나 싶어요. 지금 죽어도 원이 없어요.”

 






슬하에 13녀를 둔 길문자 어르신은 자식들이 잘 살아주고 있어 든든하고 노후를 잘 보살펴주는 자식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또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인 길문자 어르신은 손녀딸이 그림도구를 선물해주며 언제든지 재료가 없으면 이야기 하라는 말에 더 열심히 그림을 그리게 되고 시를 쓰게 된다고 한다. “자식을 만나도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는데, 제 마음을 시로 쓰니 자식들이 엄마 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쓴 시를 읽으며 이거 엄마가 쓴 시 맞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엄마 마음에 이런 마음이 있었구나 하며 내 마음을 알아주기도 해요.”

 




초등학교만 겨우 나왔는데, 시를 쓰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는 길문자 어르신은 시를 쓰고부터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이 행복하니 몸도 덜 아프고 사는데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며 모든 게 감사해서 늘 감사기도를 하게 된다고 한다. “산에 올라가면 들국화가 나를 노랗게 반겨주는 것 같고 산 까치가 같이 울어주는 것 같아요. 옛날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내 인생이 왜 이리 허무한가싶어 아버지 묘를 찾아가 통곡하며 울기도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자식들도 잘 살아주고 있고, 아들딸들이 잘 보살펴주고 있어서 부족함이 없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요.”

 

 

 

김미경 프리랜서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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