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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 NO! 가능성 YES! - ③ 문화·예술편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기사입력 2024-08-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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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를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꿔 말해 지역에 일자리만 있으면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는 논리는 현실과 맞지 않다. 일자리가 생겨 지역으로 이주해와도 결국 1~2년 사이에 도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관련 부처에서는 일자리 탓만 하고 있다.
 

2021년 영주인터넷방송 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고맙다, 청년들아’


지난 2021년 영주인터넷방송에서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획취재 했던 고마운 청년들아, 힘내자에서 당시 100명의 영주 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들은 지역에서 일자리와 주거의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으로 문화여건에 대해 고려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자리와 주거문제가 해결되어도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면 지역에 정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일자리만으로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 지역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업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직장 관련해서 우리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주해온 그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문화생활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역의 여건은 이 부분에 대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노령화는 결국 지역 문화콘텐츠의 노령화를 이끌게 된다. 문화 소비자의 연령대에 따라 그들이 선호하는 형태로 문화가 변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화기획자들은 항상 그 지역 문화의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겠지만 책임감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리더의 덕목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지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가는 문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흐름에서 벗어나 고립되고 외곬 된 문화에 갇혀버려 결국 도태되는 불행한 일이 우리 지역에서만큼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자료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이렇게 지방의 소멸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 소멸부터 대응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인지하고 정부에서는 지난 233'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함께 누리는 문화, 문화로 매력 있는 지역'을 비전으로 3대 추진전략 대한민국 어디서나 자유롭고 공정한 문화 누림 지역 고유의 문화매력 발굴·확산 문화를 통한 지역 자립과 발전과 11대 추진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문체부는 이 추진전략을 통해 현재 각 10%p로 나타나는 읍·면지역 주민과 대도시 주민 간 문화예술관람률 및 여가생활 만족도 격차를 2027년까지 5%p 내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다. 또한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침을 발표하여 지역에서도 예술 활동을 계속하고 지역민이 그들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문화예술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이런 면에서 우리 지역 문화계는 지역 예술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는 지역의 작가와 연출가,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고, 또 얼마 전 영주에서 초연되어 큰 호응을 받은 퍼포먼스 창극더판과 같이 지역 출신의 연출가에 의해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체험형 문화콘텐츠로 대중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함께 즐기며 호흡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청년들이 함께 모여 이런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문화와 예술에 새로운 활력을 선도해나가는 곳이 있어 찾아보았다.

 

(주)클라우드컬쳐스 콘텐츠사업 내용


조국원 대표가 이끄는 클라우드컬쳐스는 공연,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단체로 202312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컬쳐스는 현재 10여 명의 인원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함께 공동 작업하고 있는 청년 공동체이다. 이들은 예술은 세상 사람들 모두가 즐길 수 있기를 꿈꾼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 예술가와 시민들과의 소통과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오고 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들은 지역적인 소재와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공연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양한 연령층이 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이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지난 5월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소멸 위기 대응 문화적 지역 활성화사업에 공모하여 최종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 총 107개 기초 시·군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향유 여건과 문화적 복지 증진으로 예술인구의 정주 여건을 확보하고 나아가 인구 유입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사업이다전국에서 고성군, 강화군, 태백시 등 6개 시군의 문화단체가 선정되었는데 그중 영주시 클라우드컬쳐스가 선정된 것이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지원받게 되는 국비 25천만 원은 지역의 예술인들로 구성된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이를 통한 상설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국 예술인 워크숍 지원 프로그램 운영, 전국 연극영화과 대학생들의 네트워크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클라우드컬쳐스 측은 밝혔다.

이 사업을 진행할 공간은 예전 부석북부초등학교였던 폐교부지에 마련되어 있는 아르떼포레(소백산예술촌의 새로운 명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예술 창작 공간이자 시민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공연과 교육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계획이다.
 

아르떼포레(소백산예술촌 새명칭)


지난 710일 이곳에서 열린 킥오프 프로그램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들과 영주의 문화예술 관련 단체와 전문가, 언론인, 문화기획가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지역 문화예술의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소멸위기대응 문화적 지역활성화 사업 킥오프 현장


특히 GMCA 김근모 대표의 문화의 예술로 지역의 생기를 몰아넣다라는 주제 발표는 영주시 장수면 성곡마을의 사례로 지역민과 청년들이 함께 마을에 문화를 적용한 좋은 사례를 보여주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진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의 강연문화·예술을 통한 지역활성화:청년 창업을 중심으로와 영주비전경제연구원 전창록 원장의매력적인 도시, 영주!’라는 강연을 통해 문화와 지역이 어떻게 상생 발전해나갈 수 있는지 비전을 제시해주었다.

 

킥오프 미니포럼 (왼쪽부터 조국원 클라우드컬쳐스대표, 전창록 영주비전경제연구원장, 김근모 GMCA대표, 이선철 감자꽃 스튜디오 대표

 

전국의 예술 하는 분들이 이곳 영주로 와서 작업하고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아르떼포레가 되길 바란다는 조국원 대표는 앞으로 문화와 예술이 없는 지방은 소멸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화와 예술이 지역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의 환경을 만들고 그들을 통해 창작되는 작품들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게 된다면 우리 지역은 생기 넘치는 도시가 될 것이고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주)클라우드컬쳐스 조국원 대표


지역 문화예술계의 거목이었던 고() 조재현 예술인의 아들로 3대째 예술인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조국원 대표는 서울에서의 보장된 길을 내려놓고 지역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에 대해 “3대째 이어지는 예술가 집안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 예술이었습니다. 제 몸에도 주변 환경도 모두 예술의 DNA를 가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뮤지컬 연출 등에 참여하며 그쪽으로의 제 꿈을 한창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님이 갑작스럽게 작고하시게 되면서 바로 영주로 돌아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선대께서 하셨던 것처럼 저도 계속 지역에서의 예술 활동을 이어가려고 했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지만 직장에서의 경험을 좀 더 쌓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멋진 결과에 대한 기대로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라며 패기에 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르떼포레 내부 모습

 

또한 조 대표는 현재 클라우드컬쳐스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 영주 출신이 대부분이라며 우리가 회사를 세우고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함께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큰 보람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을 더욱 많이 가져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공연이 무료가 아니라 유료라고 하더라도 지역 예술인들을 살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지역 소멸의 문제는 한두 가지를 해결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함께 존재하지만 포기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주인구와 생활인구를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요소가 문화와 예술이다. 우리 지역은 문화와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 인적 자산과 환경적 자산이 많은 축복받은 곳이다. 이처럼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인만큼 클라우드컬쳐스와 같은 다양한 문화예술 기획사들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마음껏 재능을 펼쳐낼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관심과 기관들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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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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