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7.21.일)
▶ 백두산 등정
▶ 천지 관람
▶ 매화구시로 이동하여 숙박
해룡시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또 새날을 맞았다. 날은 개어있었고 창문을 통해서 보니 먼 곳까지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어쩐지 백두산 등정을 하고 천지도 그 온전한 모습을 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은연중에 일말의 확신을 지니고서 솟아올랐다.
백두산 정상, 즉 천지 부근은 언제나 날씨가 변하고 개었다가도 비가 오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고 있으니 날씨에 대해서 확실한 기대를 할 수는 없었으나 맑은 날씨를 대하니 어디에선가 그래도 좋은 등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거듭 생겨났다.
아침식사를 하고서 모두 전세버스를 타고서 안도현의 백두산을 향해서 출발했다. 한 동안 가서 북파가 시작되는 곳을 지났고 전세버스를 타고 오게 되는 마지막 장소에 이르렀다. 백두산 관리소의 셔틀버스를 탔고 울창한 밀림지대가 계속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서 다시 차를 바꾸어 타야 할 곳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장백폭포가 있는 쪽으로 한 동안 갔으나 다시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왔다. 오늘이 주말이기도 해서 어디를 가나 수많은 인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높고 험한 산을 올라가야 하고 관광객들도 많아서 질서 있게 차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차를 타고 또 갈아타고 해야 하는 공정도 그 차례에 따라서 매우 질서 있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줄을 서서 순번이 되기를 기다리기를 반복한 뒤에 관광객 10인이 탈 수 있는 소형차에 각각 모두 탔다. 여기에서 백두산 정상까지 이러한 차들이 수십 대가 계속해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고 또 정상에 있는 사람들을 실어서 이곳으로 데려오고 있었다.
별로 넓지도 않고 굴곡이 심한 포장길을 차는 신속하게 달리고 있었다. 수십 번을 차는 지그재그를 반복해서 가서 기상대 부근의 천지 바로 아래 지점으로 갔다. 우리 일행은 서로 만났다가 다시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나고 소수가 되어서 함께 등산하기를 반복했다.
백두산은 최고의 높이가 2,744m로서 도중에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보는 험준한 백두산의 자태를 조망하기도 했다. 날은 그러나 여전히 좋아져서 천지의 빼어난 광경을 고스란히 대할 수 있는 기대감이 점차 확신적으로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천지주변에 큰 구름떼는 목도되지 않고 있었다. 줄을 길게 늘어서서 한 동안 걸어가자 점차 천지에 가까이 이르게 되었다.
홍순기 광복회 성북지회장과 같이 천지 전망소의 복잡한 한 끝을 비집고 들어가서 감격적으로 천지의 푸른 모습을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날씨에 천지는 그 본래의 온전하고 푸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서 등반객들을 맞고 있었다. 천지의 한 쪽 모습을 대해도 이미 그 전체의 모습을 마주볼 수 있었고 전망대 주변의 천지를 조망하는 곳은 계속 밀려드는 관광객들로서 잠시라도 마음 놓고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이러한 모습으로 전망하는 코스를 돌아가면서 비좁은 데를 계속 비집고 들어가면서 천지의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기를 반복했고 또 계속해서 사진들도 찍었다.
천지를 볼 때는 개인적으로 움직여도 아래쪽에 내려가서는 다시 한 데 모여서 함께 차를 기다려서 타고서 아래로 내려기게 되었다.
이렇게 천지의 그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수시로 변화하고 온갖 조화를 연출해내고 장엄하고도 웅대함의 극치를 이루어내는 모습을 바로 대하게 되니 온갖 감회와 감동의 심정이 몰려들었다.
일행은 다시 차를 바꾸어 탔고 다시 바꾸어 탔고 드디어 우리의 전세버스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왔다. 가이드와 지부요원이 계속해서 인원점검을 했고 여러 필수사항들을 설명하느라고 종일 바쁘게 지냈다.
오늘 백두산 등정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또 다른 숙박처가 있는 매화구시까지는 버스로 네 시간 정도 소요되어서 이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서 출발하게 되었다. 인근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서 고기요리로서 푸짐하게 식사를 했고 소주를 들기도 했다.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랐고 버스는 달리고 또 달려서 밤이 되었고 드디어 버스는 매화구시에 당도했다.
어제 청산리 전투현장을 감격적으로 둘러보았고 오늘은 민족의 영산이고 한반도의 여러 산줄기의 근본기간이고 또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되는 백두산과 천지도 그 온전한 모습을 구경하게 되었다.
두 곳 다 우리 민족과 밀접하게 관계를 지니는 곳이고 언제나 우리에게 창조와 탐구의 연원이 되고 있는 장소이다.
풍기에서 창립이 되었으며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의 초반에 성립이 되었고 어찌 보면 독립운동의 남상(濫觴)으로까지 여겨질 수 있는 대한광복단 운동에 있어서도 그 치열한 애국애족 정신이 만주지역까지 확대되고 심화되고 전파되어서 이루어진 것이 또한 청산리 전투에 있어서의 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의 명산이고 언제나 고향의 따뜻한 정으로서 우리를 맞이해주는 사람을 살리는 산으로 불리는 소백산도 그 연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백두산까지 이르게 된다. 비로봉 주변과 능선의 평화로우며 부드러운 모습은 또한 백두산 천지의 그 유구하며 장엄하기까지 한 형자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백산을 중심으로 해서 주변의 여러 산맥들의 다양한 모습들과 그 본질적인 모습은 결국 백두산의 웅자(雄姿)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가 있다.
넷째 날(7.22.월)
▶ 유하현 삼원보 지역의 추가가 방문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 터)
▶ 통화현의 합리허 방문 (신흥무관학교 이전 장소)
▶ 만발발자 유적지 방문
▶ 집안시로 이동하여 숙박
매화구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다시 하룻밤을 지내고서 다시 전세버스에 올랐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서 출발했다. 버스는 한 동안 달렸고 차창을 통해서 중국의 드넓은 산하를 조망했다.
유하현 삼원보 지역의 추가가로 왔는데 전형적인 중국의 농촌마을이었다. 마을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없었으나 간혹 마을 한 곳에 모여서 여가시간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에 이회영 일가, 이상용, 김대락, 김동삼 그리고 강화도의 강화학파 사람들이 집결했고 경학사와 신흥무관 학교를 창설했다.
유서 깊은 당시의 사적이나 자취들을 찾을 수는 없었고 실제 그 터에는 옥수수들이 밭에 우거져 있었다.
중국 당국에서도 한국인들의 잦은 내방에 대해서 관심과 우려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었으며 실제 중국의 공안이 차를 타고 와서 줄곧 우리의 행적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일행은 다시 버스를 타고서 한 동안 이동했고 통화현의 합리허로 이동했다. 추가가에 있던 신흥무관학교가 이리로 이동했으며 근처에 이시영 선생의 집도 있었다고 했다.

신흥무관학교가 도로 앞에 흐르고 있는 강앞에 있었다고 했다.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은 교육을 마치고서 이 개울에서 목욕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일행은 마을을 둘러보았다.
일행은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서 이동했는데 오후 들어서 날이 흐려져서 자주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한 동안 이동했고 만발발자(萬發撥子) 유적지가 있는 곳으로 왔다.
이 유적은 고조선과 고구려 문화가 상하순서로 퇴적된 채 처음으로 발견된 대형유적이다. 유적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56년이다. 이후 2019년에야 발굴보고서가 나왔다. 2016년 이후에 통화 장백산 민속박물관 등 차례로 개관했다.
여기에서 일행 중 일부가 안내하는 분들을 따라서 나무계단으로 된 산길을 좀 올라가서 현장을 구경하기도 했으나 이리저리 목조로 된 통행로들이 있었고 현장에는 오로지 풀들만이 우거져 있었다.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랐고 한 동안 이동해서 집안시로 들어왔다. 그리고 앞쪽에 압록강이 흐르고 있는 한 호텔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역시 김호석씨와 함께 배정된 422호실에 올라왔고 여장을 풀었다.
여기에 오니 새삼 이미륵 선생의 독일어로 된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가 다시 생각이 났다.
압록강변은 공원으로 조성이 되어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 나와 있었다. 저 쪽 건너편이 북한 땅이었다. 지금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다시 호텔로 가는 길을 찾았는데 이 일대가 사뭇 번화하기도 해서 잠시 길을 헷갈리기도 했다. 어느 호텔의 앞으로 와서 호텔의 경비원으로 여겨지는 분에게 길을 묻기도 해서 다시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로 되돌아왔다. 얼마 동안 호텔방에 있다가 다시 호텔로비로 나왔다.
여기에서 일행은 모두 만나서 비가 오는 집안시의 거리를 우산을 쓰고서 걸어서 잠시 이동했다. 식당 앞으로 왔고 2층으로 올라가서 큰 방으로 들어가서 두 개의 커다란 원탁식탁에 각각 둘러앉았다. 우리와 다른 쪽 식탁에는 술을 좀 하실 분들이 자리 잡았고 우리 식탁에 이덕일 소장과 김대하 지부장 등 여러분들이 자리를 잡았다.
모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 여행 중에 어느 때나 식사는 참으로 푸짐했고 좋은 식사를 모두 하게 되었다.
식사 뒤 모두 호텔로 되돌아왔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