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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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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人영주] 무대 위에서 빛나는, 배우 전하영을 만나다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 배우 전하영

기사입력 2026-07-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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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주목받는 신예이자,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신인상을 거머쥔 배우 전하영은 무대 위에서 인물의 가장 깊은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는 독보적인 역량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무대는 관객에게 깊은 여운과 위로를 건네며 매 순간 특별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아버님의 고향이자 그녀의 정서적 바탕이 되어준 영주와 예천의 이야기부터, 노래라는 운명을 마주하게 된 과정,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한 방송 무대의 비하인드, 그리고 현재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 속에 피어나고 있는 연극 <나의 별>에 대한 사유까지. 무대 밖에서도 잔잔하지만 강인한 빛을 발하는 배우 전하영과 나의 별공연이 끝난 무대에서 그의 도전의 과정과 열정 가득한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반갑습니다. '링크人영주'는 영주 뿌리를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아버지의 제2의 고향이 영주라고 들었는데, 어린 시절 영주를 처음 접한 기억이나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아버님이 아시아나 항공에 근무하시며 캐나다로 연수를 가셨을 당시에 태어난 조금 특별한 케이스예요. 하지만 아버님의 고향인 예천, 그리고 아버님이 청소년기를 보내신 영주는 제게도 깊은 정서적 친근함을 주는 곳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댁이 예천에 계셔서 명절이나 방학 때마다 늘 내려가곤 했는데, 당시 그 지역에서 가장 번화했던 영주 시장에 들러 아버님과 장을 보던 다정한 기억들이 선명해요. 비록 지금은 조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발걸음이 조금 뜸해졌지만, 최근 영주가 조용하고 아름다운 명소로 각광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곤 합니다.

 

Q. 아버님의 동창회나 지역 모임에 기꺼이 참석하셔서 노래를 선물하시는 따뜻한 행보가 인상적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아버님께 영주와 예천이 삶의 영원한 안식처인 것처럼, 저 역시 그 정서적인 따뜻함을 자연스럽게 나누어 가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친척분들이 나누시는 정감 어린 사투리와 그 특유의 분위기는 저희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다정한 언어입니다. 처음에는 아버님의 부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갔던 무대였는데, 시의 관계자분들을 포함해 그곳에 모인 모든 분들이 저를 온전한 가족처럼 품어주셨어요. '영주의 딸, 예천의 딸'이라 불러주시며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주시는 모습을 마주한 뒤로는, 아버님이 넌지시 시간 되냐고 여쭤보실 때마다 아무런 주저 없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재롱을 부리듯 노래를 선물해 드리곤 합니다.

 


Q. 마냥 노래를 사랑하던 소녀가 뮤지컬 배우라는 길을 걷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셨다면?

어린 시절부터 노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 자연스럽게 무대 예술을 동경해 왔어요. 하지만 성악 진학을 목표로 하던 과정에서 마음의 상실과 좌절을 겪고 음악의 길을 완전히 포기하려던 방황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노래가 아닌 평범한 일반 학과로 진학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마음을 내려놓았던 찰나, TV 화면 하단에 스치듯 지나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띠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그 작은 글씨가 마치 제 운명처럼 다가왔고, 홀린 듯 용돈을 모아 대극장의 맨 뒷자리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율을 온몸으로 느끼며 "저 무대 위에 내가 서야 한다"는 벅찬 확신을 느꼈고, 그 순간이 제 인생의 이정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Q.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후, 도움을 주신 분이나 배우님에게 영향을 주셨던 분이 계신가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만 있을 뿐,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조차 몰라 막막했던 고등학생 시절이었어요. 그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이 바로 학교의 연극 수업 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매일 점심시간마다 저를 위해 개인 레슨을 자처해 주셨고, 정성스럽게 저를 이끌어 주셨어요. 그 헌신적인 가르침 덕분에 청소년 대회에서 뜻깊은 입상을 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꿈꾸던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무사히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제 인생의 첫 은인이십니다.

 

Q.  2019년 뮤지컬 '그리스' 앙상블로 데뷔한 후, 주·조연급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것을 버티게 해준 힘이 무엇이었나요?

2019년 세계적인 명작 <그리스>의 앙상블로 데뷔하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았지만, 작품이 끝난 후 약 8개월 동안 아무런 일이 없던 공백기가 찾아왔어요. 내가 스스로 움직여 기회를 쟁취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냉혹한 진리를 그때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끝없는 불안감에 예민해지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이 길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착잡했던 시절, 간절함을 담아 부평문화재단의 뮤지컬 <헛스윙 밴드> 오디션에 도전해 합격했고, 그곳에서 귀중한 인연인 오세혁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인임에도 연극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회를 열어주신 오 작가님 덕분에 무대 위의 단단한 내공을 쌓아 올릴 수 있었습니다.

 

 

Q.  JTBC 싱어게인3에 이어 올해(2025년) MBC 복면가왕에 '망고빙수'로 출연해 우승까지 하셨습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방송, 연극 등 다양한 쟝르에 도전하는 배우님만의 남다른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요?

출연하게 된 계기는 저를 떠올려 주신 분들 덕분이었어요. 우연처럼 기회가 와서 망설임 없이 다 했어요.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방송이든, 결국 누군가에게 감동이든 재미든 즐거움이든 뭔가를 드리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뮤지컬 팬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방송에서 갑자기 만났을 때, 마치 가족이 TV에 나온 것처럼 재미있어해 주시는 게 느껴져요. 그런 새로운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저도 참 힘이 돼요.

 

전하영 배우의 복면가왕 출연 모습(출처 : MBC) 


<싱어게인 3>은 제 본연의 목소리를 오롯이 들려주고 소통할 수 있었던 용기 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사실 뮤지컬 배우로 살아가면서 제 이름과 목소리 그대로 대중 앞에 서서 노래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Say Yes'라는 제 오리지널 곡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 무척 설렜어요. 마침 심사위원이자 '솔로지옥'의 패널이기도 하셨던 규현 선배님께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직접 들을 줄 몰랐다"며 환하게 반겨주셨을 때, 무대 위의 긴장감이 커다란 위안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작품의 첫 오프닝을 열어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제 무대 역시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여정이 되기를 소망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전하영 배우의 싱어게인 출연 모습(출처 : JTBC) 


 

 

Q. 지난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여우신인상을 수상하셨을 때, 객석에서 감격해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많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평소 아버님께서 배우님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전해주시는 따뜻한 조언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오.

저희 집안은 친척분들을 통틀어 예술이나 무대 예술을 하시는 분이 전혀 없는 아주 생소한 환경이었어요. 그럼에도 부모님은 제 선택을 한 번도 반대하지 않으시고 묵묵하게 지켜봐 주셨습니다. 저희오빠도 유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했을 만큼 깊게,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축구를 하다가 운동을 그만두었는데 부모님은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을까를 가장 먼저 헤아려 주시는 따뜻한 분들이셨어요. 그렇기에 제게도 바쁜 일상 속 마주칠 때마다 "요즘 힘든 건 없니?" 하고 툭 던지시는 듯한 다정한 안부 한마디가 가장 큰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을 때 무대 아래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시던 아버님의 모습과, 집으로 돌아갔을 때 저를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바라봐 주던 가족들의 눈빛은 제 평생의 가장 찬란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 근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우주의 온기를 전해준 연극 <나의 별>은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을까요?

대본을 처음 마주했을 때, 텍스트 너머로 흐르는 말할 수 없이 따뜻한 정취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변영진 연출님께서 "하영아, 이 공연은 네가 꼭 해야만 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무대에 뛰어들었어요. 소극장(스카이씨어터 2)이라는 지극히 좁고 가까운 공간이었기에, 오히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 삶의 만남과 헤어짐, 당연한 것들에 대한 고찰과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전하영 배우가 출연한 연극 '나의 별'

 

Q.  배우님께서 연기하시는 '히카리'는 몸이 아픈 상태로 화성에서 지구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매우 유니크한 인물인데요, 공상과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일상적이고 서정적인 이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분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히카리는 몸이 아픈 상태로 화성에서 지구로 전학을 오게 된 신비롭고 아련한 소녀예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다는 반가운 시작의 감정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생의 유한함이 주는 쓸쓸한 아쉬움이라는 두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인물이죠. 그렇기에 익숙한 일상의 풍경조차 히카리에게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무대 위에서 저를 보며 맑게 웃어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유일한 목격자이자 관객이 되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차오르곤 했습니다. 유한함 속에서 비로소 반짝이는 청춘의 한 자락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어떤 배우로 남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려요.

이 공연이 끝나면 바로 연습에 들어가서 9월쯤 개막하는 뮤지컬을 시작으로, 올해 두 편의 뮤지컬이 예정되어 있어요. 내년부터는 조금 더 다양한 작업에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예요. '뮤지컬 배우'라는 테두리에 나를 가두기보다, 저를 표현하고 무언가를 드릴 수 있는 콘텐츠라면 다 해보고 싶어요.

 


 



무대 위 매혹적인 가수로 대중을 매료시키며 신인상을 선물해 준 <접변>의 만만에서부터, 가슴 시린 청춘의 이별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나의 별>의 히카리까지. 배우 전하영의 세계관은 어떠한 경계선도 없이 자유롭게 뻗어 나가고 있다.

"배우라는 단 하나의 수식어에 갇히기보다, 저를 오롯이 표현하고 관객분들께 감동을 전해드릴 수 있는 길이라면 그 어떤 콘텐츠나 작품이라도 기쁘게 임할 것입니다 "라며 맑은 미소 속에 굳건한 포부를 밝힌 전하영 배우. 올해 9월 개막을 앞두고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두 편의 신작 뮤지컬을 비롯하여, 다가올 계절마다 더욱 다양한 매체에서 빛날 전하영의 발걸음은 이

미 거침없는 활공을 시작하고 있다. 극장의 가장 어두운 맨 뒷자리에서 타오르던 소박한 열정은, 이제 세상을 가장 따뜻하고 눈부시게 물들이는 큰 빛이 되어 관객의 마음속에 머무르고 있다.

관련기사(전하영 배우 부친) : [링크人영주]글로벌 관광 전략가, 전약표 교수..."관광의 브랜드화로 세계적인 인문 웰리스의 성지 영주!"

더영주 김소영 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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