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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에게 듣는다④]최종찬 의원, 3만 번의 큰절에 담은 진심을 시민을 위해 펼치겠다

최종찬 영주시의회 의원(바선거구·무소속)

기사입력 2026-08-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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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매일 너댓 시간씩 무릎을 꿇고 엎드려 큰절을 올리던 한 사람이 있었다. 두 달여 동안 올린 절이 자그마치 3만여 번. 정당의 든든한 바람막이도, 화려한 조직력도 없이 오직 맨몸으로 아스팔트 바닥에 온몸을 던졌던 사람. 4년 전 낙선의 아픔과 가정의 시련을 겪고 고향에 집까지 내놓으며 배수의 진을 쳤던 그는, 마침내 시민들의 손을 잡고 영주시의회에 입성했다.

 

풍기인삼상공인협동조합 이사장으로 8~9년간 지역 상인들의 현장을 지켜왔고, 이제는 무소속이라는 수식어 대신 오직 시민의 대변자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의정활동의 첫걸음을 뗀 최종찬(바선거구·풍기읍, 안정면, 봉현면) 의원을 만났다. 겸손하지만 날카로운 현실 인식, 그리고 영주의 미래를 향한 그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풍기인삼상공인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며 지역 대표 산업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오셨습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 동기가 무엇입니까?

A. 거창한 포부나 구체적인 야심으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사업을 하고 여러 경험을 겪으며 바라본 영주시는 너무 경직되어 있고 답답한 면이 많았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항상 틀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서로 다른 생각이 모여야 더 도전적이고 발전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상공인으로 일하며 현장에서 느꼈던 아쉬움들, ‘왜 기존의 틀에만 갇혀 있을까하는 물음표들을 이제는 제도권 현장에서 직접 실천과 행동으로 풀어보고 싶어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Q. 정당 공천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특히 선거 기간 ‘3만 번의 큰절이 시민들 사이에 큰 화제였습니다.

A. 4년 전에는 공천을 받고 번을 달고 출마했음에도 낙선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무조건 되겠지라는 자만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낙선 후 개인적으로 가정의 큰 아픔을 겪으며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 했고, 경제적으로도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이번 출마는 집까지 매물로 내놓고 이번에 안 되면 깨끗이 고향을 떠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마지막 도전이었습니다. 정당도, 조직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들께 제 진심과 간절함을 보여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하루 4~5시간씩, 두 달 동안 3만 번 가까이 아스팔트에서 큰절을 올렸습니다. 절을 하면서 남모르게 참 많이 울었습니다. 지난 시간 겪었던 고통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이것이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쇼나 이벤트였다면 며칠도 못 버텼을 것입니다.

처음엔 의아해하던 시민들이 한 분 두 분 다가와 그러다 몸 상한다, 시의원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희망을 보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간절한 눈빛과 온기를 시민들께서 알아봐 주신 덕분입니다.

 

Q. 누구보다 풍기인삼 산업의 현실을 잘 아실 텐데, 현재 마주한 위기와 돌파구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A. 지금 풍기인삼 산업은 IMF나 코로나19 때보다 훨씬 더 극심한 2, 3중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경기 침체로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가장 뼈아픈 실책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브랜드 관리의 부재입니다. 전국적으로 금산풍기를 비교하면 인지도 면에서 여전히 금산에 밀립니다. 우리는 자부심이 크지만, 외부 소비자들에게 풍기인삼의 진가가 충분히 홍보되지 못했습니다. 둘째는 변화에 대한 안일함입니다. 과거 장사가 잘되던 시절의 시스템에 안주하다 보니 변화된 유통 시장과 젊은 소비층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농축액, 절편 등 제한된 완제품 시장은 고령화로 인해 기존 소비층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20~30대 젊은 층은 쓴맛을 기피하고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눈을 돌립니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대기업처럼 뷰티·화장품, 식음료 원료 시장으로의 전환, 그리고 농식품과 결합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R&D와 시도는 개별 상인이나 농민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지자체와 연구기관, 혁신단이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과 과감한 전략적 마케팅 투자가 시급합니다.

 

Q.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절대다수인 의회 환경에서, 무소속 초선 의원으로서 어떻게 정책을 펴나가실 계획이십니까?

A. 의장단 선출 같은 정치적 구도에서는 수적 한계가 명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조례는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기초의회는 중앙정치처럼 거창한 이념 대립을 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야를 떠나 모두 지역의 선후배들이며 영주를 아끼는 마음은 같습니다. 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조례와 정책은 철저히 상식(常識)’의 선에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상식에 부합하고 시민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충분히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정당의 도움 없이 오직 시민의 신뢰로 당선되셨습니다. 4년의 임기 동안 시민들께 어떤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으십니까?

A. 시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기존에 하던 학교 강의와 생업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수입은 절반으로 줄었고 현실적인 생활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품었던 순수한 초심을 지키고 싶습니다.

저는 사익이나 돈보다 제가 노력해 만들어낸 성과로 누군가가 혜택을 받고, “덕분에 정말 고맙다는 따뜻한 한마디를 들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낍니다. 훗날 시민들의 기억 속에 정말 깨끗하고 일 잘했던 사람’, 부끄럽지 않은 명예로운 이름을 남기는 것이 유일한 욕심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구 시민들과 풍기인삼 종사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과 앞으로의 의정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A. 저의 간절한 진심을 알아봐 주시고, 제가 나고 자란 고향 영주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히 시민 여러분께 한 가지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과 사()의 엄격한 구분입니다. 시의원의 역할은 특혜성 사적 민원을 행정에 무리하게 청탁하는 일이 아닙니다. 행정이 원칙과 법 테두리 안에서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감시하고 견제하며, 영주의 백년대계를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의원의 진짜 역할입니다. 시민의 의식이 함께 변화할 때 영주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전반기 2년은 시정과 의정의 구조를 더 깊이 배우고 살피며 실력을 다지겠습니다. 그리고 후반기부터는 상공 현장의 경험과 날카로운 정책적 대안을 접목해 영주 발전의 실질적인 견인차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3만 번의 큰절을 올리며 다졌던 그 절박하고 겸손했던 초심을 임기 마지막 날까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선거 때의 절박함은 당선 후 권력의 단맛 앞에서 퇴색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최종찬 의원의 어조에는 여전히 아스팔트 바닥의 서늘함과, 그 위에서 만난 시민들의 온기에 대한 빚진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사적 청탁 대신 원칙을 바로 세우자는 그의 소신 어린 당부는, 진정으로 영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자만이 던질 수 있는 용기 있는 제언이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한 그의 3만 번의 절이, 앞으로 영주시의회를 어떻게 깨우고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더영주 김소영 기자 (iybc365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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