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소멸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려는 과감한 도전이 영주시 대영고에서 시작되었다.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유출이라는 시대적 파고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학생들의 자리마저 흔들고 있음을 뜻하는 아픈 경고음이자 지역의 존립을 흔드는 심각한 현실이다.

전국의 수많은 지역 고등학교들이 배정된 행정 예산의 한계와 인프라 부족을 탓하며 침체기에 접어들 때, 경북 영주의 명문 사학 대영고등학교는 소멸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주저앉지 않고 당차게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러한 대담한 도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대입 전문가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박원필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의 희망과 꿈을 지켜주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이 수학여행을 알차게 설계해 낸 윤정필 부장교사와 동료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함께 맞물려 탄생한 결과이다.

보통은 여러 변수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존 수학여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과 헌신이 없으면 추진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영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 실현을 위해 도울 방법을 고민하였고 대영고 선배들과의 연대를 통해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제2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했던 과학교육의 거장 윤정필 교사는 일반고라는 제도적 한계 속에서도 학생들을 KAIST 과학영재로 조기 입학시키는 성과를 만들어왔다.

그는 이번 여정에서도 단순한 구경이나 소모적인 유흥으로 끝나는 일반적인 수학여행의 틀을 완전히 깨뜨렸다. 대신 모교가 가진 가장 위대한 유산인 동문들, 사회 곳곳에 흩어져 활약하고 있는 든든한 동문 네트워크 '대영인링크‘를 통해 학생들의 날개에 불어넣어 줄 강력한 상승기류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 만남은 지역의 작은 둥지 안에서 머뭇거리던 어린 독수리들에게 세상을 향해 더 높이, 더 웅장하게 비상하라고 외치는 살아있는 메시지가 되어 큰 울림을 주었다.
‘대영인링크', 위계의 벽을 허문 대영고 동문들의 모임
2026년 5월의 저녁, 서울 신촌의 한 연회장에는 경북 영주에서 날아온 90여명의 어린 독수리들과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선배 독수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2024년 11월 23일 대영인링크 송년모임 단체 사진 (관련기사 : 영주의 자랑이 되도록...링크의 힘으로 뭉친 대영인들 “대영인링크”)
대영고 역사상 최초로 개최된 '진로 탐색 LINK DAY'의 막이 오른 순간이었다. 이 기적 같은 조우를 이끌어 낸 '대영인링크'는 “서로에게 가장 확실한 아군이 되어주는 수평적인 연결고리를 만들어 보자"라는 뜻을 함께 하는 동문들의 작은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2025년 11월 22일 열린 대영인링크 송년의밤 (관련기사 : 대영인링크... 4회부터 41회 동문까지 세대 간 벽 허물고 '따뜻한 연대' 이어가)
대영인링크는 지난 2023년 3월 첫 모임을 가진 후 3년 만에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리멤버 등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300여 명이 넘는 각계각층의 동문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연대하는 동문모임으로 성장했다.
그들이 가슴속에 공유하고 있는 세 가지의 약속은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하나의 뜨거운 신념과도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람을 맞을 때 온기를 나누는 '가장 가까운 내 편이 되어줄 것', 후배들의 지치지 않는 날갯짓을 정서적·물질적으로 이끄는 '후배가 있어야 선배가 존재한다는 사명', 그리고 '모든 대영 독수리가 동반 비상하는 날까지 멈추지 않는 연결'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 특별 강연은 금창원 동문(쓰리빌리언 대표)이 인공지능 기술로 전 세계 70여 개국의 희귀 질환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며 최근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의 신화를 일구어 낸 스토리를 들려주어 후배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후배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한 안수민 카카오 상무(14회)
당일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채 선물을 기탁한 안수민 카카오 상무(14회)의 손길 역시 연대의 온기를 더했다. 대영고 영주시청 동문회를 비롯한 전국의 선배들의 후원과 지지의 마음을 전달하는 등 선배들의 따뜻한 후배 사랑을 표현해 주었다.
이날 대영고등학교 재학생들을 위해 ‘대영인링크’ 선배들이 준비한 진로 탐색은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의학·생명·환경·바이오 분야
미래의 바이오 및 생명과학 영토를 개척할 후배들을 위해 의약학 및 친환경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뇌신경 세포 사멸을 막는 신약 물질 개발 연구를 수행하는 김석호 강원대 약대 교수(12회)와 인공지능 기반 유전자 검사 기술로 코스닥 상장을 일구어 낸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16회)가 학문과 기술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여기에 의료 임상 현장 경험을 전하는 박정기 서울리멤버치과 원장(19회)과 김진우 늘봄한의원 원장(16회), 그리고 에너지 및 재생 비즈니스 분야를 지휘하는 서정환 에코비트 상무(13회)가 매칭되어 생명과 환경 분야의 비전을 공유했다.

▲수학·공학·건설·반도체 분야
공학도들을 위한 세션에는 설계, 시공,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거장들 나섰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활약하는 임태균 Cadence 이사(9회)와 대형 건설사에서 안전과 혁신 시공을 책임지는 박용우 포스코이앤씨 총괄(12회)이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누었다. 또한 공간에 철학을 담아내는 권오탁 조우아건축사무소 대표(18회), 토목 설계 분야의 임준혁 테스콤엔지니어링 이사(12회), 그리고 부동산 금융 및 투자 분야의 전문가인 이병석 한양증권 이사(12회)가 참여하였다.


▲IT·AI·데이터·반도체 분야
디지털 혁신의 시대와 마주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정보통신 및 금융공학 분야의 트렌드 리더들이 매칭되었다. 글로벌 모바일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사용자 경험과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박세원 삼성전자 부장(9회)과 재무 리스크 관련 인공지능 기반 IT 벤처를 창업하여 운영 중인 권용준 Riskeye 대표(14회)가 기술 창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여기에 은행과 해외 투자은행을 거쳐 현재 아연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 등을 담당하는 김희승 영풍그룹 동문(13회)과 무궁화금융그룹 IT MIT 김대경 이사(9회)가 합류하여 디지털 기술과 자본 경제가 만나는 현장을 보여주었다.



▲사회·행정·인문·법학·금융 분야
공공의 선과 가치를 수호하며 사회의 규칙을 세우는 일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해 행정, 정책, 금융 분야의 마이스터들이 배치되었다. 스포츠 마케팅 및 행정 체계를 책임지는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8회), 천만 시민의 복리를 조율하는 최준혁 서울시청 주무관(33회)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입법 실무를 담당하는 이재승 조사관(29회)이 함께 했다. 또한 자산 세무 설계 및 가업 승계 컨설팅을 전담하는 임종욱 삼성생명 프로(13회), 증권사 WM 영업의 베테랑 박수명 하나증권 이사(14회), 그리고 대학 생활 및 입시 자문을 담당할 42기 학생회장 출신의 권재현 건국대 행정학과 동문이 함께 하며 사회적 인재로 성장하는 길을 촘촘히 다듬어 준다.



▲스페셜 세션 및 고문단 (군사, 법조, 금융, 종합 자문)
제복의 명예와 거시적인 비즈니스 안목을 전수하기 위해 군사 분야 전문가와 법조계, 금융계 등 전문분야 동문들이 종합적인 자문을 맡았다.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상헌 육군 대령(9회)과 윤현우 해군 대령(13회)이 사관학교 진학과 직업군인의 사명 및 진로에 대해 생생한 조언을 건넸다.


더불어 주류 법조계에서 자생의 역사를 일구어 낸 강헌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8회)를 중심으로, 증권업 인사 전반을 전담하는 윤재후 한양증권 인사담당 이사(8회), 금융 시장을 리드하는 임병욱 KB국민은행 부장(8회), 김대돈 KB증권 상무(9회), 국회 최고의 입법 행정가인 임종수 전문위원·이사관(11회), 석유화학 비즈니스를 개척한 김동진 케이피아 대표(9회), 허훈 서울시 의원(10회)이 종합 조언자로 참여해 후배들의 든든한 조언가의 역할을 했다.


후배들의 소감...선배님들의 날개 위에서 내일의 나를 봅니다
선배들의 소중한 경험과 세상에 대한 가르침은 후배들의 가슴에 큰 인상을 남겼다.

2학년 김교협 학생은 "행사를 가기 전에는 솔직히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시는 선배님들이 다소 엄숙하고 경직되게 저희를 훈계하시지 않을까 긴장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하지만 행사장에 들어서서 오직 '대영'이라는 단 하나의 이름 아래 저희를 친자식처럼 꽉 안아주시며 '고향에서 온 보석들'이라 격려해 주시는 선배님들의 진정성 어린 눈빛에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평소 선망하던 치과의사 직업을 가지신 19회 박정기 선배님과 직접 마주 앉아 제가 가진 진로의 막연한 한계를 털어놓았을 때, 선배님의 정교한 극복 로드맵과 격려를 들으며 안개속 같았던 눈앞에 밝은 등불이 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가슴에 새겨진 독수리의 자부심을 가지고 세상에서 멋지게 도전할 것입니다. 훗날 멋진 선배로 우뚝 서서 저 또한 자랑스러운 '대영인링크'의 일원으로서 서울에 입성하는 귀한 후배들의 지친 날개를 가장 따뜻하게 안아줄 상승기류가 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2학년 금현성 학생은 "영주라는 작은 소도시의 교실에 갇혀 소모적인 수치 경쟁에 연연하며 가슴 졸이던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새로운 생명과학 역사를 쓰고 계시는 쓰리빌리언의 금창원 선배님의 특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배님은 단순한 교과서적 가르침이 아닌, 창업의 길에서 겪었던 뼈아픈 좌절 속에서도 오직 자신만의 뚝심과 지성으로 살아남아 세상을 지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대영 독수리'라는 드높은 프라이드를 가슴속에 장착하고 영주라는 작은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 마음속에 세상보다 훨씬 거대한 꿈을 한껏 품고 대영고의 이름을 세상 앞에 당당히 증명해 보이는 한 명의 주역이 되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2학년 김장원 학생은 "한 분 한 분 그 존함을 마음속에 되뇌는 것조차 가슴 뛰는 전설적인 선배님들을 단 한 자리에서 만나고, 저의 부족한 진로 질문에 온 마음을 다해 눈높이를 맞추어 귀한 말씀을 나누어 주시는 선배님들의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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