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말보다 실천이 먼저입니다. 빌라촌과 단독주택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어두운 골목길에 빛을 밝히며, 울퉁불퉁한 길을 평탄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누구나 잘사는 영주’의 시작입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국민의힘 권오기(다선거구) 영주시의원의 목소리는 단단하면서도 묵직한 책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랫동안 '영주전기공사'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의 현장을 지켜온 대표이사에서, 이제는 시민의 삶을 직접 바꾸는 '생활 정치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그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에 대한 각오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Q. 영주전기공사를 운영해 오셨습니다. 사업과 정치, 두 길을 함께 걸어오신 본인을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십니까?
A. 실질적으로 사업과 정치는 영역이 다릅니다만, 저는 본질적으로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기 사업을 하면서 지역의 가장 어렵고 힘든 소외된 곳들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많은 이웃이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면서도, 정작 그 곤경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막막해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고, 더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사업이 어둠을 밝히는 전등을 다는 일이라면, 정치는 그들의 삶 자체에 불을 밝히는 일입니다. 저는 그 길을 묵묵히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Q. 이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두 번의 도전 속에서 시민의 뜻과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배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두 번의 낙선이 본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습니까?
A. 솔직히 첫 번째와 두 번째 도전 때는 길을 잘 모른 채 주민들에게 막연하게 저를 뽑아달라며 구애 활동만 펼쳤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깊이 있게 만나지 못했던 부족함이 있었죠. 두 번의 실패는 저에게 쓰라린 아픔이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과거를 거울삼아 더 다양한 시민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주민들이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에 맞는 공약을 다듬었고, 영주의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주민들께서 그 진심과 대안을 알아봐 주셨기에 이번 당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주신 만큼,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신뢰의 정치를 걷겠습니다.
Q. 처음 정치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A. 저 역시 인생을 살아오면서 굉장히 어렵고 힘든 길을 계속 걸어왔고, 많은 시련과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순간마다 마다하지 않고 그 속으로 뛰어들어 극복해 왔습니다. 세상을 보니 바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 매일 땀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소외받는 경우가 많더군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잘 살 수 있는 도시, 노력하면 반드시 더 좋은 환경을 접할 수 있는 미래를 영주에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정치를 결심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Q. 선거 과정에서 주차난, 교통 문제, 골목 안전, 생활 민원, 어르신 복지, 청년 일자리를 강조하셨습니다. 이 중 임기 1년 차에 가장 먼저 손대고 싶은 의제는 무엇입니까?
A. 가장 먼저 손대고 싶은 것은 '청년 일자리' 문제입니다. 일자리는 곧 지역 경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다니는 분들과 달리, 우리 영주의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소상공인, 일반 시민들은 극심한 경기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와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의원인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생활 밀착형 새로운 업종을 발굴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더불어 저의 슬로건이 '누구나 잘 사는 영주'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잘 버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복지, 안전, 교육, 체육, 문화가 모두 포함된 개념입니다. 단독주택과 빌라촌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어두운 골목길에 빛을 밝히며, 울퉁불퉁하고 파인 곳을 평탄하게 다듬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일부터 빠르게 실천하겠습니다. 화려한 말보다 행동이 먼저입니다.
Q. 세 번의 도전을 함께해 온 다선거구 시민들께 당선 인사를 전해 주신다면?
A. 저에게 많은 희망과 기대를 걸어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다선거구는 역동적인 신도시와 옛 정취를 간직한 구도심(영주2동 등)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신도시는 신도시답게 청년들이 모여들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구도심은 인프라를 전면 정비해 낙후된 곳 없이 안전하고 쾌적하며 세련된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기대를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 그 약속들을 하나하나 확실하게 지켜나가겠습니다.
Q. 치열했던 선거 과정에서 특별히 가슴에 남거나 인상 깊었던 유권자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사전 투표를 진행할 무렵, 거리에서 시민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장애인 분이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로 들어가시면서 제 이름을 몇 번이고 되새겨 물으시더군요. 그렇게 제 이름을 정성껏 확인하고 들어가셨는데, 투표를 마치고 나오시면서 제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당신 꼭 찍었소. 꼭 성공해서 우리 같은 사람 좀 잘 돌봐주시오.” 그 한마디를 듣는데 가슴이 울먹하고 속으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 저런 분들이 참 정직한 정치를, 그리고 나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드시 의정활동을 성공적으로 펼쳐서, 그분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드려야겠다고 가슴 깊이 결심하게 된 가장 값진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말미, 권오기 당선인은 "약속이라는 게 참 두렵다"고 나직이 전했다. 수많은 정치인이 선거철마다 화려한 말로 표심을 훔치고 돌아서는 시대에서, 약속의 무게를 두려워할 줄 아는 그의 정직함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어두운 골목길의 가로등을 켜고 파인 도로를 메우기 위해 먼저 발로 뛰는 사람은 드물다. 낙선의 긴 터널을 지나며 시민의 삶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간 권오기 의원. 약속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의 정직함과 현장에서 다져진 강력한 실천력이,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영주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히는 '진짜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